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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익어간다. 봄이 익으면 매들은 선선한 바람이 남아있는 고향을 그린다. 덩치가 큰 새들이 늘 그러하듯 날이 따뜻하면 하늘로 날아 오르는데 힘을 많이 쓰다보니 몸에 열이 오르고 사냥을 하는 것도 힘겹다. 그렇다고 벗으로 지낸 시절을 뚝 떼어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매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매는 벗을 외면하는 것도 뜨거워진 날씨를 버티는 것도 버겁다.
매가 돌아가야할 때가 되었다. 몸이 무거운 새들은 남쪽의 무더운 날씨를 견디기 힘들다. 날아오르는 처음 도약에 드는 에너지가 너무 커서 하늘의 바람을 타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크다. 지난 가을 매가 가지고 온 아버지의 소식, 너무나 설레이는 소식, 아버지와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으로 겨울동안 너무도 행복했다. 이제는 매와 함께 바이칼호수로 떠나야할 때가 되었다. 매의 고향은 개마고원 어디메쯤 이겠지만 비슷한 기후인 바이칼도 매가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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