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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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수 2

알혼섬으로 이주 준비를 하다.

할아버지께서는 매로부터는 아버지의 소식을 전달 받고 할머니로부터는 우리 가족 모두가 알혼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탁을 들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부랴부랴 작은아버지들을 개마고원으로 불러들였다. 공화국을 떠나 알혼섬으로 가야하니 주변정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하라는 명을 내리기 위해서였다. 우리 가족에게 할머니의 신탁은 반드시 따라야하는 절대적 명령어였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이 작은아버지들을 놓아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로켓 기술을 되도록 많은 연구원들과 학생들에게 전수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공동체운영에 헌신적인 몇 사람을 골라 장로로 세우셨다. 할아버지께서는 공동체를 조직하고 단 한 번도 오류를 범하지 않으셨다. 할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가 없어도 조직이 잘 운영되려면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

사람의 기억 2024.01.19

아! 바이칼 한민족의 기원

사람의 기억을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올리는 이야기는 2013년 여름 바이칼호수에 있는 알혼섬에서 만난 대장장이 노인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역사적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우리 가족이 알혼섬에 머물던 시기에 섬에는 몇 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는데 가장 큰 니키타게스트하우스에 방이 없어 근처에 있는 작은 민박집을 소개 받았습니다. 민박집은 새로 지어진 2층 건물이었고 운영하는 처자는 브리야트족으로 한국말을 잘 했습니다. 마당 안쪽에는 신당이 차려져있었고 큰길가에는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간이 있었습니다. 대장간은 현대적 도구가 전혀 없고 오로지 풀무와 모루와 망치로 모든 공정을 완성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대장간의 주인은 100세가 훌쩍 넘은 노인이었고 신당의 주인은 곱게 늙은 할머니, 게스트하..

사람의 기억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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