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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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3

현이가 달걀을 먹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는?

강아지들을 찾으러 옆 마을에 갔다가 작은 연못에 거위를 키우고 있는 시인의 집에 들렀습니다.거위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현이도 거위를 키워보고 싶어 하길래 봄이 오면 알을 얻어다가 부화를 시키자 했습니다.거위가 알에서 깨어날 때 현이가 앞에 있으면 새끼거위는 현이를 엄마로 알고 잘 따른다고 일러줬습니다.현이는 매일 거위알 앞에 있겠다고 합니다. 거위는 40일 정도 지나야 알에서 깨어난다고 알려주니 그러면 알이 조금 움직이면 하루종일 알을 지켜보겠답니다.   하지만 지난 봄에 부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달걀을 먼저 가져다가 병아리를 부화시켜 보자고 제안했습니다.현이는 무척이나 좋아라합니다.좋아서 재잘재잘거리던 현이가 갑자기 생각에 잠긴 듯 조용합니다.그날 저녁 엄마가 차려준 국수에 달걀이 들어있는 것을 본 ..

팔이 아파도 파스를 붙이지 않는 아빠

예민한 아기에게 분유 먹이기는 힘들어.아이들마다 서로 다른 특질들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사회화 과정중에 그 특질들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서도요.우리 린이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한 아이입니다. 분유를 먹다가도 평소 들리던 소리들과 약간 이질적인 소리가 나면 분유 먹기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지요.물론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분유를 먹이다가 자세를 고치면 자기도 고개를 돌려 젖꼭지를 뺍니다.  그래서 분유를 먹일때에는 한 자세로 조심조심 먹이지요. 물론 능숙한 엄마들은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쉰둥이를 키우는 아빠는 그러합니다. 한 자세로 20-30분 있으려면 어깨와 팔이 결리기마련이지요.팔이 아파도 아빠는 파스를 붙이지 않아요.당연히 어깨와 팔이 결리면 한의원에 가거나 파스를 붇여..

현이의 눈물버튼

중간고사를 마치고 12일만에 집으로 돌아온 대학생 누나가 기숙사로 돌아가는 날 현이는 눈물샘이 터졌습니다. 다섯밤만 자고 나면 현이 만나러 간다는 누나의 말에 누나가 보이지 않는 의자 뒤로 숨더니 조용히 눈물만 떨굽니다.현이를 키워준 누나를 유난히 잘 따르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요.이런 저런 이야기로 말을 걸어도 호기심 수다쟁이 현이는 대답이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한 시간 동안 너무나 조용한 현이가 낯설어 자꾸 말을 걸어도 5일을 초 단위로 계산하고 있는 현이는 너무나 진지합니다. 아직 숫자를 종이에 써서 계산하는 법은 모르지만 머리로는 계산이 빠른 현이는 60초, 60분, 24시간, 5일을 진지하게 계산하고있습니다.관심을 돌리려고 비행기 이야기를 꺼내고 엄마가 무엇을 사오라 했는지 물어도 대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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