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길

어느 가족의 이야기

팔이 아파도 파스를 붙이지 않는 아빠

솔바위 2024. 5. 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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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기에게 분유 먹이기는 힘들어.

아이들마다 서로 다른 특질들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사회화 과정중에 그 특질들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서도요.

우리 린이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한 아이입니다. 분유를 먹다가도 평소 들리던 소리들과 약간 이질적인 소리가 나면 분유 먹기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지요.

물론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분유를 먹이다가 자세를 고치면 자기도 고개를 돌려 젖꼭지를 뺍니다.  그래서 분유를 먹일때에는 한 자세로 조심조심 먹이지요. 물론 능숙한 엄마들은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쉰둥이를 키우는 아빠는 그러합니다. 한 자세로 20-30분 있으려면 어깨와 팔이 결리기마련이지요.

팔이 아파도 아빠는 파스를 붙이지 않아요.

당연히 어깨와 팔이 결리면 한의원에 가거나 파스를 붇여야겠지만 육아와 주부역할을 해야하는 길수는 한의원에 갈 시간도 없거니와 냄새가 낯설어 아빠를 거부할까봐 파스를 붙이지도 못합니다. 아니 안붙입니다. 아이와 함께 잠을 자면서도 팔은 아기를 토닥거리지만 숨쉬는 것 마저도 조심스럽습니다.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러하겠지요.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러운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이 우주에 내것은 없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운운하다 보면 아이를 내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단언컨데 이 우주에는 내 소유는 없습니다. 내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부모로서 하지 말아야할 짓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각자가 서로 존중해야할 서로 다른 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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