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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나무를 심은지 4년이 되었습니다.
현이와 함께 심었는데 용케도 현이는 어렴풋이 나무를 심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원지대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열매가 열리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현이의 마음을 나무가 아는지 체리가 달렸습니다.
현이는 날마다 열매가 커지는 것을 관찰하며 흐뭇해 합니다.
누나가 좋아하는 체리가 커지고 익어서 누나가 방학을 하면 함께 먹을 수 있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그저 순수하기만 한 바람이라는 것은 현이가 하는 행동을 두고 하는 말 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체리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현이의 눈은 아름다움이고 그리움이고 행복이고 그렇습니다.
60밤만 자면 60일간 누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행복해하는 현이의 모습은 참 행복은 그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현이는 오늘도 체리나무를 관찰하면서 좀 이상해 보이는 열매를 발견하고는 왜 그렇게 되었냐고 묻습니다.
수정이 잘못되어 그렇다고 하니 떼어 달라 합니다.
상한 열매는 떼어주고 나무 주변에 풀을 뽑아주고 거름도 주었습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체리가 익을 즈음이면 늘 그리운 누나가 돌아와 현이와 함께 체리를 따서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체리나무는 누나를 생각나게 하고 체리나무를 돌보다 보면 그리움도 조금은 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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