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길

어느 가족의 이야기

설득이 안 되면 그냥 둬요.

솔바위 2024. 5. 14. 12:12
728x90
반응형

 

설득의 사전적 의미=알아들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깨우쳐 말하는 것

납득의 사전적 의미=헤아려 그것이 그럴 만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여 긍정하는 것

가끔 아주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납니다.
 
자기애가 강하거나 너무나 비참한 현실에 놓여 있거나 또는 여러 이유들로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을요.
 
제가 고뇌하는 지식인 포럼에 몸 담고 있던 시절에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어쩌다가 완벽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줘버리면 설득은 가능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옳다고 믿었습니다. 설득은 제게 즐거움이고 성취감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요즘도 가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냥 미워!" 이유를 물으면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미움과 증오가 마음에 가득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할 여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냥 둡니다. 그네들의 비참한 현실을 해결할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냥 둡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이들을 납득하려 노력하며 살고있습니다.
 
"헤아려 그것이 그럴 만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여 긍정하는 것"
 
미움을 쏟아내야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다 믿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변화는 작고 여린 시절에나 가능하지 단단하게 굳어버린 정신에는 불가능합니다.
 
타인의 참혹한 삶을 지켜보는 것도 힘겨운 일입니다. 
 
지켜보지도 말고 인연도 맺지 말아야합니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기에도 바쁜 날들입니다.
 
나의 내면에 몰입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타인의 삶에 몰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오늘도 진아,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보렵니다.
728x90
반응형

'어느 가족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나가 떠준 물  (0) 2024.05.21
현이의 애착인형  (0) 2024.05.16
소통의 도구  (0) 2024.05.11
현이는 누나를 위해 체리나무를 키우고 있어요.  (0) 2024.05.09
그리운 오렌지와 체리  (0)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