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지고 공화국은 고난의 행군을 선포했다. 러시아인민들은 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100m 넘는 줄을 서야 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공화국의 사정은 더 심각했다. 굶주림이 인격을 잡아먹었다. 인격을 상실한 인민들은 국경을 넘어 유랑을 선택했다. 공화국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인민들은 초근목피로 목숨을 연명했다. 깡마른 시간은 더디게도 흘렀다. 고난의 행군이 3년째 지속되자 인민들의 경제난을 빠르게 회복한 러시아로 일자리를 구해 떠났다. 중앙당의 보살핌이 미치지 못하는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인민들의 삶은 지옥도를 보는 듯 했다. 다행히 외부세계와 멀리 떨어져있는 백도연공동체는 스스로 생산한 식량으로 여유로웠지만 외부에서 들려오는 슬픈 소식들로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중앙당의 식량보급이 그나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