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길

어느 가족의 이야기

날지 못하는 새

솔바위 2024. 4.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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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만나다.

고사리를 꺾으러 뒷산 오솔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새들은 먹이를 구하기 쉬운 마을로 이어지는 숲 초입에 둥지를 틀기 마련이지요.

깊은 산속이 안전하기야 하겠지만 먹이를 구해야하니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근처에는 다양한 새들이 둥지를 틀지요.

오솔길로 들어서자마자 좀 일찍 번식을 마친 새들을 만났습니다.

어미새는 날지 않는다.

사람의 기척에 놀란 어미새가 날개를 다친척 연기를 하며 뛰어서 도망을 갑니다.

자기를 따라 오라는 듯 뛰다가 멈추고 뛰다가 멈추고를 반복합니다.

새의 의도를 알아차린 길수는 어미새가 민망해할까봐 여우주연상후보를 따라갑니다.

앞이 확 트인 공간을 만난 어미새는 연기를 멈추고 창공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어미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이 있는 둥지 반대편으로 사라지는 어미새를 길수는 오래도록 바라봅니다.

날지 못하는 아니 날지 않는 새에서 배우다. 

아기를 돌보노라면 가끔 아주 가끔은 힘겨운 시간이 있습니다. 혼자서 여러 아이들을 돌보다보면 아이들의 요구가 상충되는 경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애가 타는게 부모의 마음이지요. 날지 않는 어미새를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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