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길

사람의 기억

아이들에게 신녀님의 능력을 나누어주시다.

솔바위 2024. 1.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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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신비로운 일들이다. 신녀로서 할머니께서 가지신 능력들을 우리 아이들이 한 가지씩 나누어 가지고 태어났다. 현이는 걷기 시작한 돌 무렵부터 숲 속 동물들을 친구로 삼았다. 작은 동물들 뿐 아니라 맹수들도 현이 앞에서 만큼은 부드러워졌다. 현이 나이 세 살이 되었을 때에는 호랑이, 스라소니, 독수리와 매를 부렸다. 현이가 스라소니를 타고 숲을 달리며 놀 즈음에 린이가 태어났다. 린이는 할머니의 능력 중에 보이지 않는 존재 정령들과 대화하는 능력을 물려받았다. 린이는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했다. 신녀 할머니께서 아기를 받아 백두연 맑은 물에 아이를 금그자 웃기 시작 하더니 사람의 기척이 바뀔때마다 맑은 웃음을 선물로 주었다. 신녀님의 능력을 셋으로 나누어 물려받은 아이들은 돌이 지날 무렵부터 특별한 능력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세 살이 되었을 때에는 신녀님의 능력을 넘어섰다. 우리 부부가 물려 준 것이 아니니 할머니께서 신녀의 능력을 나누어 주셨음이 분명하다.

  신녀 할머니께서는 아이들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보시고는 바이칼에 계신 어머니와 함께 했던 신녀수업을 떠올렸다. 신녀 할머니께서는 마을 아이들 공부는 러시아 철학자와 일본 아나키스트와 장애를 가진 동무들에게 주로 맡기고 진아, 현, 린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셨다. 신녀 할머니는 아이들이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가르치셨다. 할머니로부터 받는 신녀수업은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수업이었고 평범한 아이들과도 평범하게 놀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

  신녀수업을 하려고 신녀님과 진아, 현, 린이 호숫가레 나타나면 숲 속 동물들과 물개, 새들이 모여들었다. 서로 천적이었던 동물들도 신녀님과 아이들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다. 아이들의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자 신녀님은 바이칼로 동아갈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고 아이들과 신성이 깃든 바위 앞에 모여 그 날에 대한 신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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