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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

작은아버지들의 업적과 아이들이 자라서 맡은 일들

솔바위 2024. 1.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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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은 신녀 할머니의 능력을 물려받고 작은아버지 두 분은 할아버지의 능력을 물려받았다. 작은아버지들이 우주항공연구소에 들어 간지 몇 년이 지나 당에서 연락이 왔다. 가족들을 평양에서 열리는 축하잔치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첫째 작은아버지는 고체, 액체 로켓 연료와 추진체의 기계공학 분야에서 성과를 내었고 둘째 작은아버지는 추진체를 제어하는 전자공학 분야에서 성공적인 연구결과를 내었다. 공화국은 독립운동가와 전쟁영웅, 과학자에 대한 예우를 최고로 해주고 있다. 대가족이 평양에 다녀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화국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시켰다는 발표를 했다. 고체와 액체 로켓연료를 함께 쓰는 추진체를 완성시킨 작은아버지들은 국가영웅칭호를 받았다. 작은아버지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우리 가족을 평양으로 와서 편안하게 살 것을 권유했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아직 백두연협동농장에 할 일이 남았다며 거절하셨다.

   농장에는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일본, 쿠바 등 세계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무역을 위해 러시아와 일본에서 오는 손님이 전부였지만 차츰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많아지더니 공동체 운영과 문화를 배우겠다는 손님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림과 피아노를 가르치는 봉사자들도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손님들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조화로움의 중심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다. 백두연공동체는 3천 년 전 신화와 정치와 경제가 조화를 이룬 유토피아를 닮아있었다.

  진아와 현이와 린이도 무럭무럭 자라 공동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나씩 맡았다. 아이들은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다. 진아는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바탕으로 물고기를 기르고 식량을 생산하는 일을 책임졌다. 진아는 바이칼에 사는 오무라는 물고기를 불러들였다. 오무는 번식력이 어마어마하고 백두연에는 소수의 물개만 살고 있어 물고기 양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오무는 기름기가 많아 식량자원으로 훌륭했다. 오무는 늦가을부터 잡아 내장을 빼고 덕장에 널어 말리면 장기간 보관도 용이했다. 오무의 내장은 돼지 사료로 쓰였고 돼지똥은 발효과정을 거쳐 비옥한 밭을 만드는데 쓰였다.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한 현이는 목축과 사냥을 담당했다. 진아누나가 대주는 오무내장을 돼지 사료로 가공하는 일은 현이 몫이다. 현이는 돼지와 산양을 길러 공동체를 풍요롭게 했다. 현이가 주도하는 매사냥은 매와 사람이 하는 사냥으로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현이는 목축과 사냥을 함에 있어 공동체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 해서 늘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조절했다. 정령들과 대화가 가능한 린이는 현이오빠가 내주는 똥으로 요술을 부렸다.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린이가 똥을 발효시켜 만든 거름을 뿌리면 비옥한 땅으로 바뀌었다. 마을사람들은 린이는 바우위에서도 옥수수를 키우고 감자를 기를 수 있겠다는 말로 린이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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