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팔을 물려온 현?
현이가 유치원에서 동생에게 팔을 물렸다며 보여줍니다.
오동통한 팔뚝에는 이빨자국이 선명합니다.
만들기 놀이를 하다가 옆에 있던 동생이 갑자기 물었답니다.
아이들이 하는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겠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건 팔이 저렇게 될 지경이면 많이 아팠겠다싶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동생도 현이에게 뭔가 못마땅한 구석이 있었겠고 현이는 그 상황을 지나 왔으니 옳고 그름을 따지지는 말아야겠지요.
"우리 현이 동생이 물어서 놀라기도 하고 많이 아팠겠구나?" 하고 물으니 현이는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한동안 말이 없습니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돌아온 현이의 대답이 아빠를 놀라게 합니다.
"음...... 린이가 모르고 진서누나 손가락을 물었을 때 정도 아팠어."
현이의 대답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동생이 모르고 물었으니 괜찮다. 좀 아팠지만 참을 수 있다. 린이가 누나를 물었을 때 누나가 울면서 참았던 것처럼 나도 참았다. 동생들이 하는 행동은 봐줘야한다. 등등
현이는 한 문장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는 법을 압니다.
아빠는 그런 현이를 잘 지키려합니다.
누나랑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은 현이는.......
진아누나가 해외역사탐방으로 베트남에 간다는 것을 현이는 한 달 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진아가 베트남으로 가져갈 과자와 음료를 금요일에 군마트에서 사오라는 이야기를 한 것도 현이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기숙사에서 누나가 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누나가요.
현이는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현이도 군마트에서 사고싶은 것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실은 누나랑 하루를 더 보내고픈 마음이겠지요.
아빠는 현이의 마음을 그대로 받습니다.
현이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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