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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는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진아가 여행을 떠난 다음 날부터 동생들은 매일 지각을 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에는 내일도 지각을 할 예정이라는 말을 합니다.
매일 아침 늦잠을 자는 동생들을 일어나라고 다그치는 일은 항상 진아의 몫이었습니다.
현이에게 묻습니다. "왜 아빠가 깨우면 안 일어나지?"
현이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합니다. "아빠가 깨우면 다시 잠이 와!"
학교에 지각을 하면 안 되는 진아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동생들을 깨우지만 기다림에 익숙한 아빠는 자장가를 부르듯 아이들을 깨우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동생들은 오늘도 지각을 했습니다.
지각놀이를 하면서 진아누나가 잘 놀고 있는지 묻고 또 묻습니다. 오늘은 진아누나가 뭘 하며 보내는지 묻고 밥은 맛있는지 묻고 합니다.
늘 함께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모르고 티격테 격 하면서도 잠시 여행을 떠난 빈자리는 사랑을 알게 합니다.
인생은 여행이라더니 여행중에 여행을 떠나면 알게 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진아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전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겠지만 조금은 다른, 마음 한 켠에 그리웠던 순간의 기억은 남아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겠지요.
현이는 내일도 모레도 지각을 하고 누나를 마중하러 갈 예정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가정은 누군가의 빈 자리를 그리움과 사랑으로 채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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