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포수는 괴물멧돼지가 다음 사냥감으로 정한 돼지우리가 있는 초가집 지붕 위로 올라갔다. 괴물멧돼지는 어김없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왔다. 임포수는 숲에서 괴물멧돼지가 머리를 내미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초가지붕을 떠난 총알은 달빛 꼬리를 달고 날아가 괴물멧돼지의 정수리에 박혔다. 멧돼지는 멈칫 하더니 총알이 박힌 정수리에서 달빛을 받아 먹물처럼 빛나는 핏물을 뿜어냈다. 성공을 예감하고 일어서려던 임포수는 멧돼지의 눈과 마주쳤다. 임포수가 등을 돌려 옆집으로 도망을 치는 순간 멧돼지도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등을 돌리는 순간 임포수는 보았다. 박혔던 총알이 쏟아지는 피와 함께 튀어 나오는 것을! 멧돼지는 임포수가 올라 있던 초가집 벽들을 뚫어 버리면서 임포수를 쫓았다. 워낙 작은 마을인지라 잠깐 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