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의 이야기

현이가 달걀을 먹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는?

솔바위 2024. 11. 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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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들을 찾으러 옆 마을에 갔다가 작은 연못에 거위를 키우고 있는 시인의 집에 들렀습니다.

거위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현이도 거위를 키워보고 싶어 하길래 봄이 오면 알을 얻어다가 부화를 시키자 했습니다.

거위가 알에서 깨어날 때 현이가 앞에 있으면 새끼거위는 현이를 엄마로 알고 잘 따른다고 일러줬습니다.

현이는 매일 거위알 앞에 있겠다고 합니다. 

거위는 40일 정도 지나야 알에서 깨어난다고 알려주니 그러면 알이 조금 움직이면 하루종일 알을 지켜보겠답니다.

 

  하지만 지난 봄에 부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달걀을 먼저 가져다가 병아리를 부화시켜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현이는 무척이나 좋아라합니다.

좋아서 재잘재잘거리던 현이가 갑자기 생각에 잠긴 듯 조용합니다.

그날 저녁 엄마가 차려준 국수에 달걀이 들어있는 것을 본 현이는 앞으로는 달걀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달걀에서는 병아리가 태어나야 하는데 현이는 병아리 생각에 달걀을 먹을 수 없답니다.

현이와 병아리와 거위를 생각하면 돌아올 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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