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의 이야기

망고주스는 눈물을 참을 수 있게 한다.

솔바위 2024. 6. 4. 11:33
728x90
반응형

진안에서 누나 기숙사까지 가는 길

누나를 사랑하는 현이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말 수가 적어집니다.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이고 웃고 떠들던 현이가 일요일 오후가 되면 ㅠㅠ.

이번 일요일은 조금 더 우울합니다. 누나가 시험공부를 해야 해서 11 밤을 자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누나 기숙사로 가는 길 현이는 자동차가 거의 쉬지 않는 휴게소까지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을 자는지 물어봐도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휴게소에서 내려 넓은 주차장에서 현이가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누나에게 재롱을 부립니다.

웃고 웃으며 멀리 원을 그리며 나는 종이비행기를 자랑하면서도 마음 한 켠은 좀 어두워 보입니다.

종이비행기를 실컷 날리고 누나 손을 잡고 차에 타려다가 누나가 현이의 마음을 읽었는지 망고주스를 사주겠다며 편의점에 들어갑니다.

300ml 망고주스와 500ml 물 한 병을 들고 나오는 현이는 눈웃음을 짓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망고쥬스 한 모금을 마시고는 또 웃습니다. 달달한 망고주스가 누나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현이는 기숙사에 도착할 무렵부터 집에 빨리 가자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기숙사에 오래 있으면 눈물을 참지 못할 거라는 것을 현이는 알고 있습니다.

누나에게 손을 흔들며 애써 울음을 삼키면서 망고주스 한 모금을 마십니다.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망고주스를 아주 조금씩 마십니다.

아주 조금씩 "아껴 먹는 그리움" 현이는 그렇게 서정을 배우며 자랍니다.

현이에게 달달한 망고주스는 아껴 먹는 그리움입니다.

728x90
반응형